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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로그·AI 전환 일지

동시성으로 한 달에 10개 프로젝트

5월 한 달, 동시성을 기반으로 1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혼자 동시에 굴렸습니다. 어떻게 굴렸고 어디서 고생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한계였는지 그대로 기록합니다.

김의연··2

5월에는 4월에 만든 거친 골격을 본격적으로 돌렸습니다. 한 달 동안 동시에 굴린 프로젝트가 10개를 넘었습니다. 제품 작업, 사내 도구, 콘텐츠, 고객 대응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이 글은 그 한 달의 고생과 방법을 정리한 빌드로그입니다.

TL;DR

5월 한 달, 동시성을 기반으로 1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혼자 동시에 굴렸습니다. 핵심은 모든 프로젝트의 상태를 한곳에 모으고, 제 시간을 판단 지점에만 쓰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고생은 맥락 전환과 상태 추적이었고, 그래서 상태를 모으는 작은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숫자로 본 5월

10+
동시에 굴린 프로젝트 수
6
머릿속 저글링의 한계치
1
상태를 모은 시스템(직접 제작)

10개라는 숫자가 자랑처럼 보일까 봐 먼저 못을 박습니다. 이건 한 사람이 10개를 풀가동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10개가 각자 닫히는 단위로 쪼개진 채, 제 판단 지점들을 거치며 동시에 전진했다는 뜻입니다. 실행의 대부분은 AI와 시스템이 맡았고, 저는 흐름과 흐름 사이를 오가며 판단만 얹었습니다.

6개의 벽

4월의 방식은 서너 개까지는 머릿속 저글링으로 됐습니다. 그런데 5월 초, 프로젝트가 6개를 넘어가자 머리가 무너졌습니다. 한 프로젝트의 맥락이 다른 프로젝트로 새고, "이 판단을 어느 프로젝트에서 하다 말았더라"가 잦아졌습니다. 한두 번은 엉뚱한 프로젝트에 다른 프로젝트의 결정을 적용하는 사고도 났습니다.

상태를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다

그래서 며칠을 들여, 모든 프로젝트의 상태를 한곳에 모으는 작은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닙니다. 프로젝트마다 '지금 어느 단계인지', '내가 다음에 내려야 할 판단이 무엇인지', '무엇을 기다리는 중인지'를 한 화면에 모은 것입니다.

이게 6개의 벽을 깼습니다. 머리로 저글링하던 것을 화면이 대신 들어 주자, 저는 들어온 판단 하나만 보고 처리하면 됐습니다. 맥락은 시스템이 쥐고, 판단은 제가 쥐었습니다. 마침 우리가 제품에서 늘 말해 온 그 원칙, 반복은 시스템이 닫고 판단은 사람이 쥔다는 원칙이 제 일하는 방식 자체에 적용된 셈입니다.

맥락은 시스템이 쥐고, 판단은 사람이 쥡니다. 이 원칙이 제품을 넘어 제 일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잘 됐고 무엇이 안 됐나

잘 된 것. 종류가 다른 프로젝트를 섞을수록 오히려 동시성이 좋아졌습니다. 같은 종류만 굴리면 맥락이 헷갈리는데, 제품 작업과 콘텐츠와 고객 대응처럼 결이 다르면 머리가 덜 섞였습니다.

안 된 것. 깊은 사고가 필요한 프로젝트는 동시성에 안 맞았습니다. 한 가지를 오래 붙들고 깊이 들어가야 하는 일을, 판단 지점만 끊어 처리하려니 얕아졌습니다. 그래서 5월 후반엔 규칙을 하나 더 뒀습니다. 깊은 사고가 필요한 한 개는 동시성 밖에 따로 두고, 나머지를 동시에 굴리는 것.

5월이 증명한 것

5월이 제게 증명한 건 분명합니다. 작년 가을의 위기의식은 옳았고, 그에 대한 답도 손에 잡혔다는 것. 한 사람이, 도구와 시스템을 잘 쥐면, 예전의 한 팀 몫을 동시에 굴릴 수 있다는 것을 제 손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확인이 큰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방식과 이 깨달음을 큐레아 안에만 두지 않기로요. 회사는 교육 분야의 AI 전환에 집중하고, 저는 이 전환의 방법 자체를 제품으로 만드는 새 길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 결정이 다음 글이자 이 연재의 매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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